CONNECTING WAY - 조은솔

PART.1

B 권역

EXHIBITION

작은 손들은 분자를 붙잡아 생명을 흩뿌렸다.

The little hands grabbed the molecules and scattered their lives.

2024

혼합매체

Mixed media

가변설치

Dimension variable

익숙한 세계가 파열되고 경계의 틈을 벌렸다.

The familiar world has ruptured and opened a crack in boundaries.

2024

혼합매체

Mixed media

가변설치

Dimension variable

공유 생태계 - 생태 공동체

성장을 위해 인간이 스스로 또는 자신 이외의 인간에게 뿌리내리는 것은 언젠가는 곪기 마련이다. 인간의 내부에 머무르던 시선을 외부로 옮겨, 밖으로 뿌리를 뻗어 이상성장하여 스스로를 더욱더 잘, 더욱더 철저하게 잃는다. 이렇게 가녀린 존재로 실제 땅에 뿌리를 내리면 인간을 에워싼 시간, 공간과 환경 그리고 비인간 타자들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감각한다.

작업은 위기에 처한 인류세의 인간을 넘어, 근계(根系; 1. 근본이 되는 혈통, 2. [식물] 땅 속으로 뻗은 뿌리의 갈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비인간이 조우하고 공동체화 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그린다. 그리고 조금 더 최적화된 온전한 모두의 서식지를 목표로 숨겨진 세상을 탐색한다. 뒤틀린 시공간이자 삶과 죽음이 중첩된 무경계 상태인 틈을, 동-식물을 감싸고 보호하는 얇은 싸개인 세포막에 비유해 다양한 물성의 표면 위에 자리잡은 고형의 민감한 얇은 층으로 표현한다. 어쩌면 이곳은 외부와 내부를 경계하는 곳이 아닌 동일 선상의 공유된 공간이며 견고하지만 연약하며 지속적으로 고갈되는 동시에 재생되는 곳이다. 모든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으로 예를 들어보자. 식물 세포는 물질 교환을 위해서 가공이 뚫린 섬유질의 막을 별도로 가지고 있다. 두겹의 세포막을 가지고 있어서 식물 그 자체로 견고히 결속되어 단단하게 한다. 반면 동물 세포는 유연한 운동성과 생명의 유지를 위한 생리-화학적인 교환들이 세포막을 통해 이루어진다. 모두 형태가 다른 싸개로써의 피부이자,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얇은 막과 그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빈공간을 포함한 틈이라 할 수 있겠다.

조은솔

영상, 설치

중간지대는 내부와 외부를 잇는 통로로써 서로 간의 침투, 분열, 호흡, 호응 등 다이내믹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초월적인 공간이 열리게 되는데, 이곳은 일체가 되지 못하고 어긋난 지점으로 ‘틈’이라 하겠다. 움직임은 외부와 내부를 매개해 신체와 의식을 고도로 맺어 반복적인 행위 훈련을 하고 때로는 신체와 의식의 겨룸과 협력으로 절묘하게 어긋남을 일으킨다. 동시에 외부의 침투로 인해 위태로운 밸런스 상태가 된다. 존재하려는 힘과 소멸되려는 힘의 맞섬, 이러한 겨룸에서 시간의 모습이 있다.

작업은 현실과 관념을 호흡하는 동시에 서로 맞서고 끌어당겨 보는 자와의 대응 속에서 선명한 장소를 마련해 내부와 외부를 매개하고 환기시킨다. 또한 고정된 사물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행위로 치환한다. 수집된 오브제는 추상성을 내재해 기존의 것에 들어맞지 않는 낯설고 불투명한 존재가 된다. 이러한 오브제의 재발견은 낯선 익숙함, 익숙한 낯설음의 태도로 오브제, 공간, 시간을 다이내믹한 관계를 형성해 움직여 해석한다. 동시에 가변적인 일, 사물과 공간, 보는 자와의 관계 순환은 직접적인 대화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을 마련해 오브제에 생명을 부여하고 구조성을 획득해 오브제 주변의 파장을 흡수해 여백을 끌어들인다.

실체의 공간으로 들어가 작품과 공간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동안 현실과 환상 사이 시공간에 절묘하게 어긋나 틈이 생긴다. 그렇게 차원들을 넘나들며 착생해 공존하는 순간, 보이지 않던 새로운 존재들을 인식하게 되고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흐름에 얽힌 긴밀한 관계성을 이해한다. 아직 오지 않아 기다리던 것이 이미, 항상 틈에서 발생하고 있다. 틈의 주체는 모든 것이며 자체로 존재할 수 있다. 틈과 틈의 만남은 또다른 창조를 기대하게 한다. 틈에 근계는 공간이 아닌 간극이며 어떠한 영역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안과 밖 모두를 포용해 존재하는 요소들을 결속시켜 순환시킨다. 이곳은 마치 생명이 오고 가는 기다란 통로로 신체의 입과 목구멍과 같다.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감각하고 느끼며 생명의 호흡을 기억해 스스로를 자라게 하고 변화한다.

경험은 결국 실타래 하나하나의 선형적인 서사로 설명될 수 있다. 얼기설기 뒤섞여 얽힌 실타래는 그것을 하나의 실로 관통해 추상화 함으로써 풀 수 있다. 미궁에 들어가는 자는 들숨-날숨이 이어지듯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방향을 바꾼다. 그러면서 중심점을 향해 걸어가다가 이내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결국 중심에 이르면 안과 밖, 앞과 뒤가 뒤집히는 경험을 한다. 미궁을 끝까지 걸었다 나온 자는 새로 태어난 자이며, 안과 밖이 뒤집힌 자이다. 그가 이런 변화를 쟁취하는 길은 단순 반복과 목적 없는 이름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명상적이다.

- 2008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시각정보미디어과/서양화 학사 졸업

개인전

- 2023, 공유된 서식지, 호랑가시나무 글라스폴리곤, 광주

- 2023, We Poured out Through the Cracks,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광주

- 2020, The Allegory of Painting, 오승우미술관, 무안

- 2018, 마주보기_And Then There Were None, OverLab, 광주

- 2017, Point of View, 금호갤러리, 광주

- 2016, Role Playing, 금봉미술관, 광주

- 2013, Masquerade, 평화 화랑.,서울

- 2010, 행복의 오로라, 아트 앤 뮤지엄, 서울

- 2008, 행복의 오로라, 자인제노 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24 Toy Joy Way, 바림+세컨드웨이, 광주

- 2024 도시 자연과의 대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

- 2024 반려식물 伴侶植物, 신세계갤러리, 광주

- 2023,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광주 여성가족재단, 광주

- 2023, The Cycles, 바콜로드 아트디스트릭트 오렌지갤러리, 필리핀

- 2023, 불불불불 FFFFIRE,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광주

- 2023, 화(畵)씨 뿌리다 3. 월출산 도갑사 갤러리, 영암

- 2022, 녹색신화 Faith in Green,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기획전시실, 광주

- 2022, 호피투게더 Hoppy Together, 예술지구_P, 부산

- 2022, Our Step, Our Hope, 아트페이스 Artpace, 미국 샌안토니오

- 2022, 론제가 프로젝트 Longega Project, StradaLongega,39030LongegaBZ., 이탈리아 론제가

- 2022, 연결된 지점 Connected Spot,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광주

- 2022, 얼마나 오렌지 Orange attack,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

- 2021, Cycle for the next, Overlab, 광주

- 2021, Beyond 새로운 시대 창작의 무등산, 이강하미술관, 광주

- 2021, 광주예술천 ON 프로젝트, 광주천, 광주

- 2021, 세계일화世界一花, 무등갤러리, 광주

- 2020, Come into View, 은암미술관, 광주

- 2020, Dive In-V, 백학미술관, 광주

- 2020,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_빛의 미로, 관선재 갤러리, 광주

- 2020, 빛의 혀를 가진 그림자, 오승우미술관, 무안

- 2020, 직시, 역사와 대면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6관, 광주

- 2020, 매트릭스, 해동문화예술촌 아레아갤러리, 담양

- 2019, 하고장, 산수싸리, 광주

- 2019, 한집 한그림, 광주문화예술회관, 광주

- 2019,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기획전, 로터스 갤러리, 광주

- 2019, Media X Art Fair,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광주

- 2019, 남도 문화의 원류를 찾아서_대숲향 그윽한 별서정원 담양,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 2019, 길에서 만난 예술_예술산책, 담빛예술창고, 담양

- 2019, Media Fasade_Still on Your Night, 소촌아트팩토리, 광주

- 2019, We Just Live Like That, 광주시립미술관 아트라운지, 광주

- 2019, Fly Piggy, Fly,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 2019, Contemporary Art in Namdo, 담빛예술창고, 담양

- 2018, Transform:전환하다 [re‧mind re‧create re‧discover re‧generate], 팔복예술공장, 전주

- 2017, art:gwangju:17 광주 국제아트페어,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 2016 Blue Wave,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특별전시장, 광주

- 2016, Live Painting, 주안미술관, 광주

- 2016, 기쁨+ 사랑× 행복÷,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2015, 畵씨 연대기, 주안미술관, 광주

- 2015, art:gwangju:15 광주 국제아트페어,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 2015, 쉼+소통, 신시와, 광주

- 2015, 아트라운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2015, 세시봉, 다다레지던시, 광주

- 2015, 동행[7+2], 한평갤러리, 광주

- 2014, 원더랜드,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갤러리, 광주

- 2014, V-Party vol.5 광주브이날레 - 예술가여, 안녕하십니까?, 신세계 갤러리, 광주

- 2013, Tulip Art Show_in Kyobo, 광화문 교보문고, 서울

- 2013, Love & Romantic Art Project, 코카롤리&튤립, 서울

- 2012, Black Happiness, 중아갤러리, 서울

- 2010, 장흥아트마켓 쨈JAM, 장흥아트파크, 양주

- 2009, Thank You 2nd, JS ART, 파주

- 2009, 호주대사관 주최 LG x-canvas 컬러디켄팅, 씨우터 아트무한스페이스, 서울

- 2009, POP+CON(Pop Art + Icon), 갤러리 각, 서울

- 2008, Somebody open the door, 대안공간 도어, 서울

- 2008, 갤러리 꿈 기획초대전 청년의 미래를 보다, 갤러리 드림, 서울

- 2008, 시사회 & 리뷰, 대안공간 팀 프리뷰, 서울

- 2008, 갤러리 아쿠아 소품기획전, 코엑스 아쿠아 갤러리, 서울

- 2008, 춘계예술대전_春季藝術大展, 코리아나미술관, 서울

- 2008, 광대와 행복의 오로라, JS ART, 파주

- 2008, Neo Story, Lavazza Club, 서울

- 2008, 쉼표, JS ART, 파주

- 2007, Growing out of Passions, 백학미술관, 광주

- 2007, 오후 프로젝트 소풍에서 만난 오아시스, SOPOONG, 부천

- 2007, 회화의 미래와 가능성을 찾아서, 백학미술관. 광주

- 2006, The Color Is..., 백학미술관, 광주

- 2006, Young Korean Art_momentaufnahme,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쿠어 갤러리, 독일

레지던시

- 2023 호랑가시나무창작소, 광주

- 2022 론제가Longega 레지던시, 이탈리아

- 2019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광주

- 2015 대인예술시장 다다 레지던시, 광주

작품소장처

-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명동성당, 서울

기간

2024. 09. 04.(수) - 10. 16.(수) 10:00~18:00

매주 화~일요일

장소

10년후그라운드

양촌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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